[틈새로 본 부동산] 아파트 계약금 '싼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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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 납입방식은 대개 계약금 20%,중도금 60%,잔금 20%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계약금 비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근 용인에서 선보인 A아파트는 계약금 비율이 총 분양가의 5%까지 떨어졌다.
오피스텔이 아닌 아파트의 계약금 비율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분양가가 1억3천5백만원인 32평형의 경우 계약금 7백만원만 내면 입주 때까지 돈을 납입하지 않아도 된다.
잔금 30%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업체들이 은행대출을 알선해준다.
더욱이 최근에는 무이자 대출알선이 일반화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있는 것은 초기분양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계약 이후엔 공정에 맞춰 금융회사에서 돈이 지급되기 때문에 분양성공=사업성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초기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계약금은 낮추고 잔금은 늘리는 상술을 발휘하고 있다.
분양마케팅 관련 비용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같은 분양대금 납입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중도금 대출금에 대한 이자와 분양관련 제비용은 사실상 모두 분양가에 포함된다.
중도금 상환대상도 건설업체가 아닌 아파트를 분양받는 소비자다.
금융회사는 아파트 사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을 상대로 자금을 회수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수요자들은 '싼 맛'에 현혹되기보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속담을 되새길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