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무너질 당시 보였던 지수의 빠른 회복세와는 달리 지난주 국내증시는 지수 복원력을 잃은 채 600선의 멍에를 벗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POSCO 등 이른바 경기관련주를 중심으로 3천6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한국전력 KT SK텔레콤 LG생활건강 등 경기방어주로 관심을 돌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세계 PC수요로 인해 반도체 D램 가격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기술주 전반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확대시키고 있다. 9월 들어서만 외국인은 대만시장에서 연중 최대 매도금액을 기록했다. 저평가론이 대세를 이뤘던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블루칩에 대한 매도강도를 줄이지 않는 것은 최근 잇달아 하향수정되고 있는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 전망치 등 약화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국내 기업의 이익모멘텀 약화가 미국경제 불안과 중동지역의 긴장고조에 따른 유가상승 우려로 인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한 요인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외국인들은 높아지는 주식투자의 위험도를 감안,가격메리트가 나타날 때까진 순매수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