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7일 자신이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지시하기 전에 유엔은 이라크를 무장해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기금 모금차 덴버를 방문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미국 단독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반대가 고조되고 있는 것을 의식, "나는 평화가 가동할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유엔이 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엔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제거에 실패할 경우 미국이 단독으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자신이 그의 무기를 없애버리든지 유엔이 그의 무기를 제거하든지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 사람(후세인대통령)을 무장해제하기 위한 연합군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하겠다고 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 바로 (행동을 위한) 적절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관리들과 유엔 외교소식통들은 미국과 영국은 `전쟁가능성'을 열어놓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제거를 위한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관련, 유엔이 이라크에 대해 `무장해제'에 동의하는 1주일간의 시한을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은 이라크를 방문중인 미국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라크 정부가 10월 중순 이라크에 도착하는 유엔 무기 사찰단의 성공적 활동을 보장했다고 이라크 위성방송이 전했다. 사브리 장관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데이비드 보니어(미시건), 짐 먹더머트(워싱턴), 마이크 톰슨(캘리포니아) 의원 등에게 "이라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틀내에서 사찰단 임무의 성공적 수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바그다드 당국이 지난 1990년 쿠웨이트 침공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했음을 상기하면서 "이라크에는 대량파괴무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은 26일 오후와 27일 오전 각각 이라크의 지대공 마시일 기지를 공격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공습이 민간목표물에 가해져 한명이 부상했다고 부장했다. (워싱턴.덴버.암만 AFP.A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