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오름세를 연장, 1,227원선으로 올라섰다. 장중 3개월 최고 수준까지 도달하는 등 달러매수(롱)심리가 확연하다. 앞선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와 역외매수 등 수급상 수요우위의 상황이 지속, 환율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은 부진해 시장에 달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다가 123엔 상향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상승 반전, 달러/원의 상승세 유지에 가세했다. 다만 외국인이 이날 닷새만에 주식순매수로 전환, 적극적인 추격 매수세를 제한했고 최근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하고 있다. 오후장에는 1,230원 테스트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오른 1,227.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의 오름세를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높은 1,226.00원에 개장한 뒤 곧 1,225.50원으로 내려섰으나 역송금수요 등으로 오전 9시 59분경 1,226.9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주로 1,226원선을 거닐다가 달러/엔 반등을 타고 오전 11시 8분경 1,228.20원까지 상승, 지난 6월 20일 1,228.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추격 매수세 부재와 매물 출회로 재반락한 환율은 11시 17분경 1,226.70원까지 내려선 뒤 주로 1,227원선에서 움직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분위기나 마인드가 상승 쪽으로 잡혀 있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에도 불구, 역송금수요 등이 계속 시중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오르다보니까 팔 사람은 뒤로 물러서고 살 사람만 급해지는 양상"이라며 "오후에는 저항이 있겠지만 1,230원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고 아래로는 1,225원이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 수요가 계속 붙고 있는 데다 역내외에서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인 것 같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을 역외에서 매수하면서 분위기가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225원 밑으로 내려서긴 어렵다"며 "위로 1,228원이 확실히 뚫리면 단기간에 1,235원까지 올라설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 뉴욕장에서 122.90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은 개장초 122.33엔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장중 123.06엔까지 도달한 뒤 일본 수출업체 네고에 밀려 낮 12시 1분 현재 122.9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턱밑에서 주로 움직이며 같은 시각 998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33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두 시장을 합쳐 닷새만에 주식순매수로 바뀌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