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석유 프로그램의 베넌 세번 국장은 유엔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일부 경제분야의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자금이 딸려 전기와 식수, 의료분야는 아직도 불충분한 상태라고 25일 말했다. 세번 국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식용유와 분유 등을 제외하고는 이라크내 식량사정은 충분한 편이며 배급도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작년 1월 이후 이라크내에서 소아마비가 발병하지 않고 기초 의약품 생산및 공급도 늘었지만 좋지 못한 수질상태와 위생부족으로 수인성 질병은 아직많이 발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 수개월간 이라크내 전력사정도 크게 개선됐지만 중부와 남부에서는 정전사태가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고 밝혓다. 걸프전으로 이라크내 전력생산 시설의 약 75%가 파괴됐었다. 세번 국장은 지난주부터 이라크 석유수출가격의 상승으로 식량-석유 프로그램에더 많은 돈이 유입되고 있지만 10여년간 계속된 유엔의 제재조치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라크인을 위한 인도적 지원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가 앞으로 수개월동안 미화 70억 달러 어치의 원유를 수출하더라도 이중 30억1천만 달러만이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석유수출대금 가운데 나머지는 무기사찰활동비로 유엔이 사용하게 된다. 지난 몇개월간 이라크의 석유수출은 침체상태였으나 지난주부터 배럴당 평균 25.70 달러에 하루 평균 19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이라크는 1996년 12월 석유-식량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386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라크는 유엔의 경제제재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유엔 안보리는 이라크가 유엔무기사찰을 통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증될 경우에만 제재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