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20년 전 뉴델리에서의 영광 재현을 목표로 첫 발걸음을 뗀다. '82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남자농구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부산금정체육관에서 몽골과 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25일 갑작스럽게 참가 의사를 밝힌 몽골은 농구 역사가 길지 않은데다 국제 무대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전력이 베일에 가려진 상태. 그러나 이번이 아시안게임이 첫 참가이고 아시아선수권에도 출전한 적이 없는데다 동아시아대회에만 2차례 출전해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이라는 평가다. 김진 대표팀 감독은 몽골에 대해 "5년 전 쯤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전력이 허약했다. 쉽게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약체 몽골과의 첫 경기에서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체력을 비축, 일본과의 두번째 경기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B조 1위로 2차 예선리그(준준예선리그)에 진출해야만 A조 1위가 예상되는 '아시아 최강' 중국의 예봉을 비켜갈 수 있으며, 여기에서도 역시 1위를 차지해야 준결승에서도 중국을 피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 북한, 필리핀 중 하나와 상대할 확률이 높아져 무난히 중국과 결승에서 다시 맞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산에 도착한 대표팀은 오후 3시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전술 훈련을 통해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편 북한도 이날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훈련 신청을 해놓은 상태여서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처음 남북 농구선수들의 해후가 이뤄질 전망이다. 세계 최장신 선수 리명훈(235㎝)을 앞세운 북한은 한국과 몽골의 경기가 열린 다음날인 29일 오후 5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C조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부산=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