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지난 17일 대선출마 선언당시 자신의 생모를 언급한 것과 관련, 여성 유권자 10명 가운데 9명은 '출생의 비밀'과 대선후보 자격은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주간지인 우먼타임스가 모바일 여론조사 업체인 ㈜엠비존 C&C에 의뢰해 전국의 여성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지난 17, 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의출생비밀이 대선후보로서의 자격에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9.7%가 `문제가 안된다'고 대답했다. 또 출생의 비밀 공개와 지지율의 관계에 대해 60.8%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답했고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20.4% 였으며 이번 대선에서 정 의원을지지하겠다고 밝힌 162명 가운데 92%는 `출생의 비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3.4%만이 지지를 바꾸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정 의원이 출생문제를 공개한데 대해 전체 응답자의 59.9%는 `용기있는행동'이라고 평가한 반면 9.6%는 `굳히 밝힐 필요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대선후보 지지율은 정몽준 32.4%, 이회창(李會昌) 25.3%, 노무현(盧武鉉) 19.5%,권영길(權永吉) 1.3%, 이한동(李漢東) 0.3% 등으로 조사됐다.(95% 신뢰수준, 오차율±4.4%). 한편 정 의원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우먼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신혼 때 생모가 따로 있다는 얘기를 하며 감성적인 면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며 "어머니가 안 그리운 아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초등학생인 막내아들을 제외한 세 아이와 따로 만나면담을 했으며, 아이들은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대선에 나온 만큼 사적인 영역이 공개되는 것은 일정부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