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7일 대선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정치권은 `3당3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즉각 현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거론하며 `견제구'를 날린 반면민주당은 계파별로 다양한 시각차를 보였고, 자민련은 `거당적인' 환영논평을 냈다. ◇한나라=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정 의원이 대권도전을선언했는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그러나 "분명히 짚을 것은 많은 국민이 현대와 국민의 정부의 유착에 분노하며, 특히 현대는 공적자금이 30조원 이상 투입됐다"면서 "국민 빚을 갚아야 할 때 대권 도전하는게 옳은가, 사과를 먼저해야 하는 것 아닌가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권선언을 하게 되면 네거티브에만 모든 정력을 쏟는 민주당과 김대중 정권의 모습에서 탈피해 정책대결로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민주당의 내분상황 등을 보면여권 핵심부가 정 의원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면서 "막판에 후보단일화를 이루는 신형 `DJP'연합을 시도해 반창(反昌) 구도를 시도하겠지만 국민들은 이같은 꼼수를 꿰뚫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 기업을 물려받은 사람이 무엇을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면서 "검증을 시도하면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여론지지도가 높은 정 의원이 반창 단일후보가 될 경우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그동안 축적해온 `정몽준 파일' 공개 등 본격적인 검증작업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정 의원의 출마에 덕담을 보내면서 정책과 국가경영 비전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공식 반응이다. 그러나 지도부는 정 의원의 출마가 민주당내 탈당 움직임을 부채질해 분당(分黨)위기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며 특히 노무현 후보측은 후보지위를 흔드는 당내 통합신당이나 후보 단일화 논의를 닫고 18일 선대위구성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노무현 후보는 정 의원 출마에 대해 "정몽준 의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유종필(柳鍾珌)공보특보가 전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그 분의 분야별 정책을 알고 싶다"며 "정책과 능력, 가능성을 놓고 후보를 판단하고 싶으며, 국민 또한 그것을 원할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본격적인 검증 공세를 예고한뒤 "정 의원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도 보탰다. 노 후보측 염동연(廉東淵) 정무특보는 당내 후보단일화 논란과 관련, "당장의당대당 통합이나 정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일단 각자의 길을 간뒤 대선 직전 한쪽의 지지가 빠지거나 국민적 요구가 있을 때 단일화 문제를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고 최선을 다해 뜻을 이루기를 기원한다"며 "그동안 국회의원과 기업경영 특히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경륜과 경험을 토대로 국가 및 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민련은 정 의원 출마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대적할 만한 인물인데다보수이념과 내각제 및 이원집정제 선호 입장이 같은 만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맹찬형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