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방독면 관련 제조업체인 해룡실리콘은 개장하자 마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7월29일 2천10원에서 바닥을 쳤던 해룡실리콘은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발발 가능성을 호재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직전 저점에 비해 70.1%까지 급등하는 강세를 연출했다. 석유제품 판매대리점인 코스닥등록업체 중앙석유도 개장초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앙석유도 5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동안 34.3% 급등했다. 이와 함께 군수용 무전기 제조업체인 테크메이트는 전날보다 10.81% 폭락하면서 하한가를 눈앞에 두고 있고 흥구석유도 7.21% 급락했다. 거래소시장에서도 금광개발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역시 전쟁 가능성을 재료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영풍산업과 영풍산업 우선주, 영풍산업 2우선주B 모두 10%가 넘는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광개발주인 현대상사와 동원도 모두 4%가량 떨어졌다. 반면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급등에 따른 원료비 부담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항공.운수업종은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6% 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2거래일동안 빠졌던 주가를 대부분 만회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대한해운도 각각 8%대와 7%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대상선도 5%대의 오름세다. 우리증권 최정일 애널리스트는 "오늘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크게 오르고 있는 종목들은 구체적인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단기적인 급등에 그칠 수 있다"면서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도 "전쟁관련주들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많이 급등한데 따른 조정을 받는 측면도 있다"면서 "아직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가능성이 아직도 있는 만큼 이들 종목간 희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