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이체 방크(DB)는 미국내 리스금융 자회사 도이체 파이낸셜 서비스(DFS)를 미 제너럴 일렉트릭(GE)에 29억달러를 받고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요제프 아커만 DB 최고경영자는 GE 측이 DFS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됐으며, DFS의 조립주택 사업과 소비자금융 사업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내로 양국 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이 나면 DFS의 주력사업인 리스금융 부문은 GE 그룹 산하 코머셜 파이낸스(CF)의 리스 부문 자회사 벤더 파이낸셜 서비스(VFS)으로 넘어가게 됐다. 종업원이 1천200명인 DFS는 북미 및 유럽 지역 1천여 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리스 금융업을 해왔으며, 부채누적으로 모기업인 DB도 경영압박을 받아왔다. DB 측은 그러나 이날 계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DFS의 부채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고 경제 전문지 한델스 블라트는 전했다. 아커만은 이번 DFS 매각 합의에 따라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DB의 경영전략과 관련해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독일 최대의 민간 은행인 DB는 장기 경기침체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자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의 사업확대 정책을 수정,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자금융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체인 GE는 세계 최대의 비(非)은행 금융기업으로 변신했으며, 지난 4일 스위스 ABB의 리스부문을 23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등 기업 대상의 리스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