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및 조선중앙TV 등은 16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틀 전 일본 교도(共同)통신 사장의 질의서에 답한 데 대한 외신 보도 및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거듭 강조했다. 북측의 이런 움직임은 15일에 이어 연 이틀째 북측 매체들이 김 위원장 답신 소식을 반복 보도한 것과 함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 및북ㆍ일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 매체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대외문화연락위원회 홍선옥 부위원장과 손철수부국장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본 문제'인 과거 식민지 역사 청산과 이를 위한 사죄와 보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또 김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한 세기에 걸쳐 쌓이고 쌓인 원한의 역사를 그대로 덮어두고서는 국교정상화도 실현될 수 없고 선린우호 관계도 수립될 수없다는 두 나라 인민의 염원과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리삼로 부장도 김 위원장이 "조(북)ㆍ일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기본문제'는 두 나라 사이에 엉켜 있는 불미스러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서는 무자비하지만 우리를건드리지 않는 한 결코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면서 "선의에는 선의로,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측 매체들은 또 14일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 통신과 방송및 신문들이 김 위원장의 답신을 일제히 보도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