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엔에 이라크 무기사찰재개 시한 설정을 촉구하는 한편 걸프지역과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5만5천명 이상의 육.해.공군 및 해병대를 배치, 이라크 공격에 즉각 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익명의 한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항공모함 2대와 250대 이상의 전폭기, 2개 기갑여단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각 지역의 미군 배치 현황. ▲쿠웨이트= 미군 주축의 병력 9천700명과 2천500명급 기갑여단 2개 부대가 이라크 국경 부근 사막에 주둔하고 있으며 '사막의 봄(Desert Spring)' 작전에 참여중인 소규모 부대도 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알-자베르와 알리 살렘 공군 기지 2곳을 미.영국군이 사용중이며 미군의 대전차 전투기 A-10 선더볼트와 영국군의 토네이도 전폭기 등이 배치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남쪽 사막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에 미공군을 주축으로 한 병력 5천명이 주둔중이다. 지난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이프린스 술탄 기지에 개설된 최첨단 작전본부의 지휘로 이뤄졌다. 이 곳은 미군 전폭기와 E-3 공중조기경보기(AWACS), 기타 정찰기들과 공중급유기 등의 중심 기지이기도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 기지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입장을 밝힌 상태다. ▲카타르= 미 공군 주축의 병력 3천500여명이 도하 남서쪽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주둔중이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은 이 기지를 공격 사령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증설된 이 기지는 근방에서 가장 긴 4천500m의 활주로를 구비했으며 전문가들은 이 기지의 격납고에 40~80대의 항공기를 안전하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전본부 보강공사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중부사령부 일부 수뇌부를 포함한 핵심요원 600명이 오는 11월 카타르에 파견돼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또 카타르에는 사전 배치될 장비들을 저장할 시설도 마련됐다. ▲바레인= 미해군 주축의 병력 4천500여명이 주둔중이며 미 제5함대 사령부가 이곳에 위치, 홍해.걸프지역과 아라비아 해에 위치한 미 전함들을 총괄 지휘한다. 또 샤이크 이사 공군 기지에는 미군 전폭기와 폭격기들이 배치돼 있다. ▲터키= 약 2천명의 미군이 주둔중이며 미.영 공군이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에 배치돼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한 초계비행에 임하고 있다. 50여대의 미군 전폭기가 이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미 해병대가 요르단에서 훈련을 벌여왔으나 요르단은 자국 영토가 이라크 공격기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 국방부 관리에 따르면 350명이상의 미군 병력이 요르단에 배치돼있지만 지상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고 가르시아= 인도양에 위치한 영국령 섬으로 미국의 아프간 공습 당시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B-52, B-1 폭격기의 기지로 사용됐으나 현재 정확한 미군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만= 약 3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오만의 항구와 비행장은 걸프지역이나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격하는 데 중요한 지점이다. ▲아프가니스탄= 제10산악사단에 이어 이지역을 관장하는 제82공수여단을 포함한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둔중이다. ▲파키스탄= 약 1천명의 미군이 주둔중이며 파키스탄내의 공군 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 수백명이 아프간에서의 작전을 돕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1천~2천명의 병력이 주둔중이며 아프가니스탄 공습당시 카르시칸나바드 공군기지를 이용했다. ▲키르기스스탄= 800~1천명의 병력이 주둔중이며 미군은 마나스에 위치한 공군기지를 작전에 중요한 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해상= 약 1만5천명의 해군.해병대 병력이 주둔중이며 걸프지역에는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조지 워싱턴호 등 2대의 항모가 배치됐다. 최근 20대의 미 해군 전함이 이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벨로호를 필두로한 2천200명의 해병대 병력도 이 지역으로 이동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