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피인수설이 나돌았던 신일산업의 2대주주가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일산업의 2대주주인 김성진씨는 특수관계인 3명과 함께 신일산업 주식 2만8천여주(1.18%)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그의 지분율은 종전의 8.85%에서 10.03%로 높아졌다. 김씨는 지난 8월 신일산업 지분 6.23%를 취득한 이후 지난달 말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3.8%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회사측 지분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쳐 모두 17.87%다. 최대주주인 김덕현 회장이 9.09%, 김 회장 아들인 김영 사장이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대주주인 김씨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만 금융실명제 때문에 정확하게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가 회사를 인수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씨의 지분 매입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직까지 경영권 보호 차원의 대주주 지분 매입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에서는 회사측의 지분이 많지만 김씨가 신고일 이후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거나 우호세력이 있다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일산업은 소액주주 지분율이 74%에 달한다. 선풍기 등 소형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신일산업은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었다. 신일산업의 총 발행주식수는 2백42만주며 자본금은 1백21억원이다. 지난 사업연도 매출액은 1천1백45억원, 경상이익은 7억원을 기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