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투기의 해법으로 '강북 개발 특별법' 제정을 주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총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도시를 짓는 것보다 서울의 강북지역 재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13일 SBS 라디오 박경재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개발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최근 강남 지역의 부동산 과열은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폭발한데다 교육열마저 겹쳐 빚어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신도시보다는 강북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박 총재는 강조했다. 그는 강북 개발의 핵심에 대해 "자동차도 들어가지 못할만 큼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을 1만-5만평씩 대규모로 지구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리의 소지가 높은 민간개발 대신 민관합동 방식으로 40-50층짜리 아파트인 고밀도로 개발하되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하는 등 고급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럴 경우 땅 주인이나 집주인은 개발후 아파트 가격이 2-3배 뛸 것인 만큼 반겨할 것이라고 박 총재는 말했다. 박 총재는 최근 이런 제안에 대해 많은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쉬운 일이 아니나 특별법을 제정, 추진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