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8일 저녁 시내 모호텔에서 회동했다. 부부 동반 모임이었던 이 자리에는 정 의원측 한승주(韓昇洲) 전 외교부장관과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의원이 동석, 최근의 정국상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신당 창당 등에 관해 합의가 이뤄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의원이 오는 17일 대선 공식출마선언에 이어 조기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인만큼 어떤 형태로든 양자간 연대 방안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관련, 김학원 의원은 9일 "아직 신당 창당 등 정치권 흐름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깊이있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면서 "정치 얘기가 전혀 없었던것은 아니나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정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의 원내정당화 방안을 협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승주 전 장관은 "부부동반 모임이었던 만큼 정치 얘기는 없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면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과 한.일간 축구교류 방안 등이주요 화제였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 핵심관계자는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당장 김 총재와 함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사회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신당을창당한 뒤 제 정치세력과의 연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일본 방문을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마치고 8일 오후 귀국했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