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발발 1년을 맞는 미국증시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가 매일 세자릿수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좀처럼 반등되지 않는 경기,점점 증가하는 이라크전쟁에 대한 우려, 9·11을 전후해 있을지 모르는 추가테러 등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탓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첫째주의 증시도 기업수익 회복에 대한 불안감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벼랑끝까지 몰렸으나 예상외로 긍정적으로 발표된 '8월 실업률'이 추락을 막아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 올 8월중 3만9천명이 새로 직업을 얻으면서 실업률이 5.7%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은 5.9%였다. 노동부와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실업률 하락이 민간부문의 고용감소를 정부부문에서 상쇄시켜준 것으로 큰 의미를 둘 만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호재'에 목마른 증시에서는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하지만 이달 첫 거래일인 3일 하락폭이 워낙 컸던 탓에 주간으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2.75%(236.39포인트) 하락한 8,427.20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1.49%(19.55포인트) 떨어진 1,295.3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893.92로 2.42%(22.15포인트) 내렸다. 9·11테러 1년을 맞는 월가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 아니다. 8월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금리조정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도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이에따라 요즘 월가에서는 주식을 팔라는 증권사들의 권고가 일반화되고 있다. 기업수익 연구기관인 톰슨파이낸셜 퍼스트콜은 월가 증권사들의 주식 매도추천이 전체 추천의 4.7%선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매도추천은 통상 전체 추천의 1.5%선에 머물렀었다. 매도추천중 가장 놀랄 만한 것은 프루덴셜증권의 씨티그룹에 대한 매도추천.세계 최대 금융기업인 씨티그룹이 각종 회계부정 스캔들에 연루돼 있음은 물론 남미 국가에도 많이 물려 있다며 이에따라 투자등급이 '매도'로 떨어졌다. 씨티그룹 주가는 주간으로 무려 7.54% 하락했다. 지난주 증시의 화제주는 역시 인텔이었다. 이달 5일 장마감 후 실시한 3분기 실적 중간점검은 1주일 내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실적부진을 발표할 것이란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인텔은 3분기 매출목표가 66억달러선으로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6일 주가는 7.4% 급등하는 등 상당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주간으로는 2.7%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소매업종에 호황시즌을 주었던 8월말 '백투스쿨' 세일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ISM의 서비스부문 지수가 하락하면서 월마트 등 소매업종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