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박근혜 조합'에 회의론이 불거져 나오면서 제3후보군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한동(李漢東) 전총리까지 가세한 3파전의 양상은 일단 개별 세력화로 가닥을잡아가는 조짐이나 민주당내 친노(親盧).반노(反盧) 세력간 대립의 향방이 변수가되고 있다. 정 의원은 오는 17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정 의원 지지모임인 `정사랑'을 주축으로 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는 즉시 가동할조직을 구축해 놓고 있다"면서 "신당 창당을 위한 법적 지구당 창당작업이 신속하게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의원측이 최우선 연대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박 의원이 최근들어 정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세확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 의원 진영에선 정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한 측근은 "정 의원의 최근 행보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깊은 우려속에지켜보고 있다"면서 정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희박하게 내다봤다. 다른 측근도 "모든 가능성을 닫아놓고 있는 것은 아니나 현재로선 외롭게 혼자가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한동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내 반노 세력을 비롯한 각 정파와 활발한 접촉에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분화될 경우에 대비해 `반(反) 이회창, 비(非) 노무현' 세력 결집을 검토중이라는 것.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총리와 박 의원의 연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되면 `이한동-박근혜-자민련-민국당'간 1차 통합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구도에선 `정몽준 신당'과 `이한동.박근혜 신당'이 양립, 세확산 경쟁을벌일 소지가 다분하고 민주당내 이탈세력이 발생하면 그 경쟁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 의원이 높은 여론지지도를 유지할 경우 `정몽준 중심 통합론'이 고개를들 가능성이 높다. 제3후보군이 독자 행보로는 대선 승산이 희박할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결국합종연횡을 모색하는 쪽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