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지난해 9월 퇴직한 존 F.웰치 전(前) 회장 겸 최고경영자에게 막대한 생활비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웰치 전 회장의 부인이 제출한 이혼 소송 관련 서류들을 인용, GE가 웰치 전 회장에게 자사 보유 아파트는 물론 차량과 운전기사, 전용기, 유명 스포츠경기 관람권, 고급 식당 식대 등 현직때의 특전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GE측은 지난 2000년 당시 웰치 전 회장의 연봉이 1천670만 달러라고 밝혔으며 퇴직 이후에도 회사 고문 자격으로 연간 8만6천 달러를 받게 될 것이고 GE가 보유한 시설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GE는 웰치 전 회장이 남은 여생동안 계속 제공받게 될 특전의 정확한 규모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웰치 전 회장은 GE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는 동안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기업 관리 전문가인 넬 마이나우는 "웰치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과 같은 특전들은 일반에 공개돼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GE가 퇴직한 전 회장에게 생활비 및 여행비 까지 부담해주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코널대의 조너선 메이시 법학교수는 "법률적으로는 GE가 웰치 전 회장에게 제공하고 있는 특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메이시 교수는 "퇴직한 웰치 전 회장이 회사와 계속 유대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GE가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웰치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GE 이사진이 사적으로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면 문제가 되지만 이런 것을 증명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