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에서 한라를 가로지른 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에서 모두 불꽃을 피운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성화가전국토를 순례하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성화는 5일 백두산 병사봉과 한라산 백록담에서 동시에 채화되고 7일 임진각 통일동산내 망배단에서 합화행사를 가진 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24일동안 4천295㎞의 봉송길에 나설 예정이다. 길이 65㎝, 무게 850g으로 알루미늄 재질인 성화봉은 환경 친화적인 가스 연료를 사용하며 연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성화봉의 형태는 가야 유물 중 그릇받침을 모티브로 했고 전통악기인 태평소의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통일을 상징하는 백두산 성화와 평화를 기원하는 한라산 성화는 7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하나로 합쳐진 뒤 8일부터 16개 시.도 869구역을 7천500명의 주자들에 의해 4천294.5㎞를 달릴 예정이다. 봉송주자들 중에는 관심을 끄는 인물도 많다. 먼저 북한에서는 금강산 성화 인계식에 앞서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계순희가 금강산 온정각의 첫 봉송주자로 나선다. 한라산 성화는 최남단 마라분교의 2학년 김혜지양에 의해 이날 제주도 봉송을마친 뒤 임진각으로 이동된다. 합화된 성화를 봉송하는 주자들 중에는 쇼트트랙 `비운의 스타'인 김동성과 가수 박상민 등 스포츠와 연예계의 스타들도 대거 포함됐다. 전국을 일주한 성화는 개막일인 29일 부산항에 어둠이 내릴 무렵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마지막 걸음을 내디딜 최종 주자와 점화자는 아직 베일에가려 있지만 남북한의 통일과 평화를 상징하는 깜짝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