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9개 철도교량이 끊기는 등 수해로 주요 철도망 마비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지난해 전국의 철도 구조물 중 200여개가 보수 필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본청 및 16개 시설관리사무소 조사팀 48명이 전국의 철도 구조물 8천708개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한 결과 224개가 보조부재에 손상이 있는 C급 판정을 받았다. 이들 구조물 가운데는 이번 재해로 교각 2개가 쓰러지고 T빔 3개가 유실된 영동선 미로-도경리 오십천 제2교량도 포함됐다. 이 교량은 점검 당시 2, 3, 5, 8, 9번 거더(Grider)가 부식되고 철근이 노출됐으며 4번 교각의 하단부가 일부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C급 판정을 받은 구조물 가운데는 오십천 제2교량을 포함한 교량이 101개로 가장 많았으며 터널이 67개, 옹벽 등 기타 구조물이 56개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점검에서 5천82개(교량 1천596개, 터널 323개, 기타 3천163개) 구조물이 경미한 손상이 있지만 양호한 상태인 B급 판정을, 3천402개(교량 935개, 터널 103개, 기타 2천364개)가 문제점이 없는 최상의 상태인 A급 판정을 각각받았다. 철도청 관계자는 "C급 판정을 받은 구조물의 경우 즉각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최소한 B급으로 안전상태를 상향시키고 있다"며 "올해도 총 221억원을 투입, 보수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14개를 보수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