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국제 유가는 다소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인 증산은 "소폭"에 그쳐야할 것이라고 릴와누 루크만 OPEC 의장이 1일 말했다. 루크만 의장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석유총회(WPC)가 열리기에 앞서 이날 경제정보 전문 서비스인 다우존스에 이렇게 말하면서 OPEC의 공식 산유쿼터가 하루 2천170만배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규모는 이보다 약 180만배럴이 많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일부 OPEC 소식통은 오는 19일 오사카에서 소집되는 OPEC 각료회담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지난 1월 실행에 들어간 하루 150만배럴 감산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하면 초과 생산을 용인하면서도 OPEC의 대외 공신력을유지하는 `이중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루크만 의장은 OPEC가 올겨울 석유 정책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과 세계경제 전망이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가 너무 올라도, 아니면 너무 내려도 OPEC에는 고민이라면서 지난 97년 배럴당 21달러하던 OPEC 바스켓유가가 98년 12월까지 11달러 미만으로 폭락한 후 99년 8월이 돼서야 비로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적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루크만 의장은 향후 석유시장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꽤 낙관적인 상태"라면서 "설사 OPEC가 증산한다해도 소폭에 그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OPEC 산유국 가운데 증산 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베네수엘라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쿠웨이트는 오사카 회동에서 증산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전해졌다. 반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늘 그랬듯이 공개적으로는 증산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OPEC 소식통은 "OPEC 바스켓유가가 배럴당 25달러 내외면 안심할만한 수준"이라면서 "과거 22달러 혹은 24달러가 됐을 때 (OPEC가 석유 정책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배럴당) 26달러선을 넘어서면 (OPEC가) 석유수급 문제에 초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현재의 유가가 "(OPEC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을 조금 넘어선 상태"라고 지적했다. OPEC 바스켓유가는 지난달 29일까지의 한주간 평균 25.87달러였다. 그는 미국의 공격으로 이라크 석유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OPEC가 이를 보충할것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올겨울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임을강조하면서 OPEC에 증산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