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12월 초까지 이라크에 대해 대규모 군사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군사 소식통들을 인용,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측에 군사작전에 관해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작전 윤곽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군 장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로 결심한 상태이며, 미군의 작전은 "공중과 해상으로부터 대규모 공격"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교는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부친이 걸프전때 후세인을 제거하는데 실패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후세인을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마리브지는 미군 장성 2명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군사작전에 관해 설명하면서 미군의 작전은 수주간 계속될 것이며 후세인 정권이 완전 제거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통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공격 준비의 일환으로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내 미군의 탄약과 부품 저장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미국이 대 이라크 정책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그러나 이스라엘 신문에 보도된 공격 시기에 관해선 확인을 거부하고 "공격 시기와 방법"에 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브는 그러나 군 소식통들을 인용, 미 군사작전 입안가들은 대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도 불구하고, 일단 공격 명령이 내려질 경우 그 시기는 오는 11월의 미국 중간 선거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종료되는 12월 3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에서는 그동안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 시기와 관련해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지만 마리브의 보도는 현실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단 할루츠 이스라엘 공군 참모총장은 2주전 미군의 공격은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정부 관리들에게 공격 시기와 관련해 발언에 신중을 기하도록 충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동문제 전문 소식지인 미들 이스트 뉴스라인은 미국이 오는 11월말 이전에 이라크 공격에 나설 계획임을 이스라엘측에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요르단의 이라크 소식통은 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공격시기와 관련, 오는 10월과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단행되거나 아니면 국제 여론상 공격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중간 선거가 실시되는 11월 초 이전에 공격할 경우, 미군 병사들의 피를 팔아 표를 사려한다는 비판 여론이 미국내에 고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