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단지 또 1천만~2천만원 뛰어..정부 '집값잡기' 대책 불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의 초강도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의 아파트값이 이번주에도 1천만원 이상 오르며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3단지 15평형,잠실주공4단지 17평형,강남구 도곡동 도곡주공 13평형 등 강남권 저밀도지구 내 아파트값이 이번주에도 1천만~2천만원 상승,이달 들어 매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잠실주공4단지의 경우 지난 2일 4억3천5백만원이었던 호가가 일주일 뒤인 9일에는 4억4천만원,16일에는 4억6천5백만원으로 급등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4억8천만원으로 다시 1천5백만원이 오른 뒤 29일 조사에서는 4억9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정부의 대책발표 이후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과 도곡동의 저밀도지구 아파트값이 뛰면서 주변 대규모 재건축추진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의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사업승인을 받은 잠실주공4단지와 도곡주공1차는 물론,사업승인 예정단지인 영동주공과 재건축 추진이 한창인 반포주공 등 저밀도 단지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대치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강화로 저밀도단지 및 기존 고층아파트 가격이 뛰고 뒤이어 가락시영과 둔촌주공 등 재건축 추진단지 값이 추격 매수하는 추세"라며 "결국 동반상승 장세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저밀도단지의 수익성을 밀어올려 추가 상승을 불러오는 등 순환장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가의 지속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물 품귀로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처럼 강남권 저밀도단지의 아파트가격이 상승하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견인하자 '저밀도단지의 재건축 추진일정을 명확히 해야 집값 상승세가 멈출 것'이라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밀도단지의 가격 상승은 사업승인 시점의 불투명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잠실주공2단지 내 에덴공인 관계자는 "매일 가격 추이를 묻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전화문의가 폭주한다"며 "특히 2,3단지와 시영의 경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로 인해 매물은 없지만 호가가 곧 실거래가격으로 자리잡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3단지 내 에덴공인 김성일 대표는 "국세청의 조사방침 발표 이후 그나마 있던 매물이 거의 회수됐다"며 "매물 실종 속에 가격은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