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25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개최되는 북.일간 외무성 국장급 협의에서 북한이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東京)신문은 23일 지난주 적십자회담에 이어 열리는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대표단측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수출문제에 언급하면서 이같이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한 스웨덴 총리에게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실험을 유예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일본측은 지난 적십자회담에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던 일본인 행불자문제를 다시 중점 거론, 북한측이 일본과 진지하게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는 지를 재타진할 의향이다. 일본은 이와 함께 지난 해 말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 침몰 사건과 관련, 선체 인양 작업 경과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여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장급 협의에는 북한측에서 마철수 외무성 아시아 국장 등이, 일본측에서는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 대양주 국장 등이 얼굴을 맞댄다. 일본 대표단은 23일 오후 경유지인 베이징을 향해 출국, 24일 오후 평양으로 들어간다. 양측의 이번 접촉은 지난 18-19일의 평양 적십자 회담에 연이어 개최되는 것으로, 북일간 정부 협의는 2000년 10월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국교 정상화 교섭 제11차 본회담 이후 2년만의 일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