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던 금리와 환율이 이젠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연중 최저치(연 5.24%)를 기록한 뒤 야금야금 오르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2일 1천1백65원60전을 바닥으로 조금씩 저점을 높여가는 추세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환율 하락의 주요인이 미국발(發) 금융불안에 있었던 만큼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다시 연중 최저치로 추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뚜렷한 방향성을 확인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견해다. 따라서 금리와 환율은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주가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바닥' 징후 뚜렷하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씨티살로먼스미스바니는 21일 '주간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금리(채권수익률)가 현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도 6개월 내에 1백32엔까지 상승, 원화환율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와 환율 모두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바닥론'은 최근 금리 환율을 움직여온 거시경제 변수들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연구기관들은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을 비교적 견실한 수준인 6%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의 바로미터인 국내외 증시도 회복세여서 경기 불안감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콜금리를 내릴 요인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항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런 정황들을 종합할 때 금리 바닥을 단언하긴 힘들어도 최소한 하락 추세가 상당히 진정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환율도 마찬가지. 일본 경제(엔화)가 미국(달러)보다 나을게 없기 때문이다. 장원창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어 엔.달러 환율이 1백15엔대(최근 저점)로 재추락해 원화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동반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 아직 속단은 이르다 금리나 환율 모두 여전히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하락 추세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된 데다 미 주가 상승세 역시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외 경기상황을 판단할 지표들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바닥론을 유보해야 한다는 근거다. 김성민 한은 채권시장팀장은 "이달 들어 미 국채 금리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인 연 4.06%에서 연 4.30%대로 급반등한 뒤 20일 다시 내리는 등 불안한 모습"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바닥론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항상 원화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달러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