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20일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90년 6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바꿔치기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90년 6월 정연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원인불명에 의한 비정상적 체중감소'라는 진단서를 받은 것은 재신검 신청을 위해 허위로 발급받은 것"이라며 "이 후보도 재신검을 신청했다 부결된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체중과 신장 측정, 그리고 촉진 외에 `비정상적 체중감소'에 따른 검사는 전혀 없었는데 이는 병역비리를 감추기 위해 질병이 있어 체중이감소한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에는 대리 수검이 유행해 병적기록표의 인적사항을 철저히 기재했다"며 "그런데도 정연씨의 경우 사진과 철인이 없고 이름, 주민등록번호, 가족사항이 잘못 기재된 것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적기록표에 재신검 부결, 입영명령, 입영연기 처분 과정 등이 전혀 기재되지 않고, 10년에 걸쳐 작성된 병적기록표에 3명의 글씨체만 나타나 있는 것도위.변조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98-99년 군검찰의 수사 당시 전.현직 국회의원 15명 등 병역비리에 연루된 고위층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했다"며 "당시 70-80명 가량이 됐고 이 중 일부는 실제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현직 의원 15명 중 한나라당이 12명, 자민련 2명, 민주당이 1명이며, 이들 중지금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은 사람이 5명, 공소시효가 남은 사람은 4명이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