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7·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첫 날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내셔널GC(파72·길이 7천3백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짐 퓨릭,프레드 펑크(이상 미국)에 3타 뒤진 공동 11위다. 첫 날 어니 엘스,데이비드 듀발,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우승후보들이 이븐파나 오버파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우즈로서는 괜찮은 성적인 셈.우즈는 이 대회에서 한 해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3개대회를 석권하는 '아메리칸 슬램'을 노리고 있다. 우려했던 대로 대회는 첫 날부터 궂은 날씨와 거센 바람,벼락 등으로 순탄치 못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아침부터 내린 비로 무려 3시간 가까이 경기 시작이 지연된 데다 페어웨이와 그린 컨디션이 연습라운드 때와 달라지면서 많은 선수들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우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즈는 10번홀(파4)에서 티오프한 뒤 3분 만에 벼락이 친다는 경고사이렌으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듬을 잃었다. 경기가 재개되면서 우즈는 3.6? 버디 찬스를 맞았으나 퍼트는 아쉽게 빗나갔다. 이어진 11번홀(파5)에서 이글이 될 뻔한 멋진 칩샷으로 버디를 뽑아낸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우즈는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어설픈 칩샷 때문에 이날 첫 보기를 범했고 1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샷이 경기위원을 맞고 러프에 떨어지며 1타를 까먹었다. 우즈는 4번홀(파3)에서 버디 1개를 추가,언더파 스코어를 회복한 채 경기를 마쳤다. 미 투어에서 7승을 거뒀지만 올해 치러진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커트오프 당했던 '8자 스윙'의 퓨릭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생애 첫 메이저 왕관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투어 5승 경력의 중견프로 펑크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68타로 퓨릭과 나란히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버디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7개를 쏟아내며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출전 1백56명의 선수 중 공동 1백23위로 하위권이다. 이날 경기를 다 끝내지 못한 39명의 선수들은 17일 2라운드에 앞서 잔여 경기를 치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