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준안 처리를 앞두고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의 재산내역이 공개됨에 따라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재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장 서리는 본인과 가족의 총자산이 95억6천900만원이며 이중 채무가 39억2천200만원을 차지, 순재산은 56억4천7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의 경우 공시지가나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주식의 경우 액면가나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시가로 환산할 경우 실제 재산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5곳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아파트 2채와 건물 3채 등 부동산 재산만 27억6천500만원에 달한다는 점. 특히 경기도 가평군에 대지 406㎡(123평)을 비롯해 전북 김제시에 논 2천228㎡(675평), 제주도 서귀포시에 임야 2천106㎡(638평),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임야 3천273㎡(992평.이상 본인 명의)와 충남 당진군에 임야 5천290㎡(1천603평.부인 명의)을 갖고 있어 투기 의혹을 놓고 청문회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또 장 서리는 경기도 가평 설악면의 대지에 신고하지 않은 20평 규모의 별장을 12명의 공동 명의로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부 재산이 누락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증권 구입자금 출처도 관심의 대상이다. 장 서리는 매일경제TV 28만주, 매경인터넷(주) 12만주 등 모두 13개사 주식 29억4천400만원 어치를 갖고 있고, 부인도 매경인쇄(주)의 주식 27만주, 13억5천만원 등 장 서리 가족은 모두 42억9천4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장 서리 본인과 부인 명의로 골프 회원권 5개(5억5천800만원)와 헬스클럽 회원권 1개를 갖고 있어 회원권 재산만 5억6천900만원을 신고, 재테크의 일환으로 회원권을 사들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순재산(56억4천700만원)에 대한 채무(39억2천200만원) 비중이 무려 69%에 달한다는 점도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며 사용처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채무액의 92%(38억9천만원)가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논란거리다. 한빛은행은 매일경제신문의 주거래은행이다. 아직 학생 신분인 장남과 장녀 명의의 예금으로 각각 8천300만원, 8천만원을 신고한 점도 편법증여 또는 증여세 탈루 의혹의 대상이다. 이와 함께 장 서리는 지난 99년 2억9천만원의 소득을 신고한 뒤 1년 후인 2000년에는 무려 1억6천만원이 증가한 4억5천만원을 신고, 갑자기 소득이 51%나 증가한 경위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정강정 총리비서실장은 "의혹에 대해서는 총리서리가 청문회에 나가서 모든 것을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 "청문회에 앞서 해명할 일이 생기면 총리서리가 직접 밝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총리실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