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적극적인 투자로 남미지역의 휴대폰시장에 빠른 속도로 침투해 선발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3일 미국 언론 보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남미 휴대폰시장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로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가 아직 생소한 상태이나 최근들어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과테말라,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등에 지역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올해도 자메이카, 푸에르토리코, 쿠바, 트리니다드 등에 사무소를 여는 한편 휴대폰 외에 LCD모니터 등 30여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중남미 지역담당 관계자는 "올해 남미지역의 매출액이 15억달러에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05년까지는 2배 이상인 40억달러까지 증가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미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모토로라 등 선발업체들이 현지시장에서 저지른 실수를 거울삼아 철저한 마케팅 전략을세우고 있는데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삼성전자가 휴대폰부문에서는 해외진출이 비교적 늦기 때문에 지난해 전세계정보기술(IT)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인한 재고누적이 덜한 상태이며 중.고가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적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TV 등 다른 가전제품시장에서는 삼성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휴대폰 시장에서도 또다른 후발업체들에 비해 마케팅 작업이 수월하다는 점도 이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피라미드 리서치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남미지역 전문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장점 외에도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애널리스트는 "남미지역에서는 휴대폰을 기술, 강도, 품질보다는 외형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디자인에 관한 한 남미 소비자들을 성공적으로 유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남미 휴대폰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나 모든국가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최근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삼성전자측은 올해 현지 직원을50명에서 13명으로 대폭 줄였으며 정치.경제적으로 혼란기인 베네수엘라에서도 매출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지 관계자는 "남미시장에서는 여건에 따른 부침(浮沈)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새로운 시장개척이 일부 지역에서의 실적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