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전자전기 빅3'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타깃이 되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SDI는 최근 외국인의 팔자공세로 작년 3월 이후 줄곧 지켜 왔던 외국인 지분율 30%와 40%대가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1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빅3에 대한 외국인 매도는 세계증시의 불안정성을 반영한 현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삼성전자 주식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하루 최고 1천5백억원어치가 순매도되기도 했다. 작년 12월6일 60%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8일 현재 52.32%로 줄었다. "외국계 펀드들이 고객의 환매요구에 응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편입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를 팔고 있다"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분석했다. 삼성전기 주식도 외국인 매도 대상이다. 지난 7월9일 이후 한달동안 단 5일을 빼고 외국인이 '팔자'에 나섰다. 지난 8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30%대가 무너진 28.97%. 작년 3월 37.57%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하반기 실적전망이 어둡다는 분석보고서가 나오면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최근 4일 연속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 3월 47.31%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8일 현재 39.21%로 떨어졌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이들 3개사는 한국의 기술주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미국 나스닥시장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