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하며 사흘만에 반락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4포인트, 0.43% 낮은 56.23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 때 57.8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덜어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불안한 해외요인이 안정을 찾으면서 큰 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또 IMF의 브라질 지원과 미국의 이라크 공습 연기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현물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미국 뮤추얼펀드가 일주일만에 다시 순유출을 기록하며 추가상승에 부담을 줬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우위로 대응했지만 코스닥의 주도세력인 개인이 15거래일만에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기관도 ‘팔자’에 나서며 약세에 무게를 뒀다. 이번주 옵션만기 부담으로 거래소시장에 비해 큰 폭 상승함에 따라 차익매물이 늘어난 데다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가 발동한 점도 탄력 둔화의 이유로 꼽혔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인 이후 등락이 갈렸다.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등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고 통신장비, 디지털컨텐츠, 방송서비스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형 통신주 약세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1위 KFT가 3.02% 빠진 것을 비롯,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지수관련주는 엔씨소프트가 8.71% 급등했고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LG홈쇼핑 등이 상승에 합류했다. CJ39쇼핑, 아시아나항공, 휴맥스 등은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새롬기술이 엿새만에 반락했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바닥론과 경계론이 맞서며 지수가 출렁이면서 활발한 거래가 전개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28만주, 8,22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었지만 주말을 앞둔 개인의 매물이 증가하면서 장 후반 반락해 여전히 불안한 투자심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금리인하와 최고경영자들의 재무제표 서명이라는 큰 이벤트에 따라 뉴욕증시와 더불어 코스닥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