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와 고용상황 및 소비심리 등 최근 경제지표에 비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둘러 금리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7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대비 0.2% 떨어지고 지난 12개월간 누적하락률이 1.1%에 이르는 등 인플레 압력은 많이 누그러졌으나 고용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증시도 반등세를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일부 전문가들도 단기 조정 전망에는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7월 PPI 하락에 힘입어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고도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커지긴 했으나 현 상태에서는 수요 진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리동결 가능성이 더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FRB가 40년래 최저수준인 1.75%의 연방기금금리(페더럴펀드 레이트)를 동결하면 은행의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도 수십년래 최저수준인 4.75%가 유지된다. `나로프 경제자문사'의 최고경영자(CEO) 조엘 나로프는 "지금과 같은 물가수준이라면 금리를 제로로 내려도 인플레 걱정을 하지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추가 수요 창출에도 큰 도움은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중 대형 소매점 등의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미뤄 소비자들이 한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고용시장의 전망불투명 및 증시불안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로프는 승용차와 주택 등을 구입하기 위한 가계대출이 여전히 활발하고 노동시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반영해 고용보험신청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는 '역(逆) 부(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