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당은 9일 장대환(張大煥) 매일경제사장이 새 총리서리로 지명되자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데는 입장이 같았으나 인물평에서는 다소 엇갈렸다. 민주당은 장 서리에 대해 "탁월한 식견과 감각을 가진 분"이라고 호평했지만 한나라당은 "아직 장서리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장 상(張 裳)씨에 이어 다시 서리를 임명한 것을 문제삼았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열어서 장 지명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각계의 위헌 지적을 무시하고 또다시총리서리를 임명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은 물론 언론과 학자, 많은 국민이총리 서리제도의 위헌성을 지적했음에도 김 대통령은 다시 서리를 임명했다"며 "이는 대통령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너무나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 내정자 개인에 대해서는 지금 예단을 가지고 입장표명을 할 단계는아니다"라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통해 능력과 도덕성, 중립성을따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 대통령이 50세의 총리서리를 지명한 것이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나이차를 부각시키면서, 향후 대선구도에서 세대교체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표출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최이락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