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올여름은 물론 향후 수개월간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증시전문 사이트인 더스트리트닷컴이 7일 보도했다. 더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미 증시의 바닥이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등 주식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이라 올해 여름 휴가를 해변에서 한가로이 보낼 수가 없는 형편이다. 예년 같으면 여름 증시는 일반적으로 약세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휴가에 앞서 주식을 매도한 뒤 편안히 휴가를 갈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다우평균지수와 S&P지수의 8월 한달간 평균 하락폭은 각각 1.6%, 1.4%로 연중 다른 기간에 비해 증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약간 더 큰 편에 그쳤었다. 그러나 다우지수와 S&P지수, 나스닥은 8월 들어서만 지난 5일까지 3거래일동안 각각 7.9%, 8.4%, 7.7%나 빠져 예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업종 대표주자격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IBM의 주가가 52주래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더스트리트닷컴은 이와 함께 지난 1929년 이래 평균 6.7%에 달했던 뉴욕증시의 거래량 감소추세가 올해는 없는데다 데다 더블딥의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펀드 매니저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량이 줄지 않는다는 것은 주가 변동 잠재력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볼린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볼린저 대표는 "8월초의 주가 흐름은 극도의 불안정한 모습"이라면서 "증시가 바닥을 다지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와 같은 불안정은 향후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리먼 브러더스의 제프 더그라프 애널리스트도 "향후 약세장은 물고문처럼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을 띨 것"이라면서 "9월과 10월로 갈수록 증시 상황이 더 악화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