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이후를 대비한 민주당내 친(親) 노무현, 반(反) 노무현 진영간의 세력규합 및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6일 "어떤 이는 옛날 사람들을 다 긁어모아 옛날로 돌아가자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정당을 말하지만 저와 미래로 나아가는 개혁적 정치세력은 결코 뒷걸음질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비주류 일각의 `거물 영입'을 통한 신당 창당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도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데 개혁의 주체로서 전면에 서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개혁도 필요하다"면서 후보지위 문제와 관련, "내가 호락호락 자리를 내놓거나 하지 않는다. 정면대응, 정면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쇄신파 의원들이 주도하는 `민주개혁연대'는 이날 오전 실무자회의를 갖고 재보선 직후 노무현 후보를 지지.지원하는 이 모임을 공식 출범시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개혁연대는 이상수 장영달 이재정 이호웅 허운나 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중도성향 의원들의 참여를 적극 설득, 현역의원 60여명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앞으로 당무회의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된 표대결 등에 대비, 원외위원장을 포함한 당무위원들을 최대한 동참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또 재보선 이튿날인 9일 오전 모임을 갖고 비주류측의 노 후보 선(先)사퇴와 신당 창당 요구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맞서 `반노.비노(反盧.非盧)' 성향의 비주류 의원들도 6일 대표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모임계획이 알려지자 일단 취소한 뒤 재보선을 전후해 회동을 갖고 신당 창당을 당 공식기구 의제로 상정해 표결로 관철시키는 방안과 서명작업 돌입 등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金令培) 고문은 "노 후보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 후보든 다른 사람이든 지금의 상황에선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게 중요하다"면서 "광범위한 의원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재보선 뒤 신당 창당 논의에 맞춰 최근 계파별, 지역별, 선수별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당내 최대세력이 참여한 모임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노 그룹으로 분류됐던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이날 "노 후보 중심의 개혁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이대로 야당을 하자는 주장과 같다"면서 "당내 중진 5명이 정권재창출을 모색하기 위한 분명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밝힌 중진 5인에는 친노 또는 노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입장을 보여왔던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천용택(千容宅) 유재건(柳在乾) 박상규(朴尙奎)의원이 포함돼 있어 향후 당내 세력분포와 관련,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