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는 5일 이스라엘군이 2000년 9월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봉기) 이후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즉각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총회 표결에서 찬성 114, 반대 4, 기권 11표로 채택된 이 결의는 "군사적침입과 폭력, 테러, 도발, 선동, 파괴 등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등 4개국이 채택에 반대한 이 결의는 또 이(이스라엘의 점령지역 철수) 문제와 관련된 종전 유엔 결의의 이행과정에서 이스라엘측의 비협조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번 결의는 특히 의료 및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방해를 받지않고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피폐한 팔레스타인의 경제 재건과 부흥을 위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호소했다. 이 결의는 이처럼 강경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당초 아랍권이 제시한 결의안에 비해 상당히 희석됐는데 이는 유럽연합(EU)이 강경한 내용의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혀 수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결의는 유엔의 이스라엘군 예닌 난민촌 학살사건 진상조사보고서와 관련, 논의를 위해 아랍측이 요구해 열린 유엔 총회 특별회의 마지막 날 채택됐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