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뉴욕증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초대형 기관투자자들은 꾸준히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거나 최소한 유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매 현상과는 반대로 정부와 기업연기금펀드, 대학재단, 종교기관 등은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투자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관투자자들의 이같은 매수전략은 수주일내에 증시가 상승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어 증시는 물론 경제전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다. 아메리칸 항공의 모기업인 AMR그룹 산하 연기금자산 운용사인 AMR 인베스트먼트서비스의 윌리엄 퀸 사장은 "증시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우리는 채권을 매도하는 대신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시스템)의 마이클 플레허먼 회장도 "우리가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주식시장이 매수에 적절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가 아니라 자산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투자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증시의 변동과 관계없이 이같은 원칙을 지킴으로써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네티컷주의 투자컨설팅기관인 로케튼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로저 페닝도르프 대표는 "최근의 증시매도세는 기관투자자들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주자들도 최근의 증시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나 당황하지 않고기존의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소재 펀드운용사인 하치키스 앤 윌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게일 바딘 대표도 "기관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반면 일반인들의 투자전략은 상대적으로 체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