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8.8 재보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13곳 선거구의 판세가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서울 영등포을과 경기 하남, 안성, 북제주 등 4곳은 오차범위내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측의 분석이다. 선거초입 호남 2곳을 제외한 11곳의 압도적 승리를 장담했던 한나라당은 유권자들의 견제심리와 최근 새롭게 불거진 `병역의혹' 등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이 혼전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고, 민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 5대 의혹 공세가 먹혀들고있다고 판단, 당초 수도권 전패의 낙담에서 `2-3곳은 해볼만 하다'는 쪽으로 기류가바뀌었다. ◇영등포을 = 검사 출신의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후보와 대표적 재야 이론가인 장기표(張琪杓) 후보간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검과 안기부 파견검사 출신인 권 후보는 참신함과 안정적 이미지를 내세워 여의도 등 중산층 밀집 지역을 파고들고 있는 반면, `마지막 재야'로 불리며 90년대 초반까지 노동운동계를 이끌었던 장 후보는 전국적 인지도를 내세워 신길.대림동 일대 서민층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권 후보가 5-7% 포인트 가량 우세를 유지하고 있고, 선거 당일 젊은층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장 후보가 2-3% 포인트 정도 열세이긴 하지만 상승세에 있고, 서민층 투표율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막판 역전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변수는 투표율이 30% 안팎에 머물 경우의 조직표 동원력이다. 김민석(金民錫)전 의원의 조직이 장 후보를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두 후보의 승패를 가름할 결정적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남 = 선거초반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해볼만한 선거구로 꼽았던 하남은 선거 막판까지도 우열을 가릴수 없는 격전지로 남아있다. 높은 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당대당 대결구도로 가져가려는 한나라당 김황식(金晃植) 후보는 "시정과 국정의 원활한 연결로 하남을 발전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지난 총선때 인근 광주에서 출마해 3표차로 낙선해 `문세표'라는 별명을얻은 문학진(文學振)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하남 토박이라는 지역기반,언론사 경력 등 인물론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가 3% 내외의 박빙 리드지만 한번도 추월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문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 뒤치락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손영채(孫永彩) 전 하남시장의 득표력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최이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