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의회는 4일 지난 93~97년 대통령을 역임했던 국민혁명운동(MNR)당의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72)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의회는 지난 6월30일 치러진 대선에서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로사다 후보와 사회주의운동(MAS)당의 에보 모랄레스(42) 후보 등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이날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결선투표 결과 로사다 후보는 과반수(80표)를 넘는 84를 획득, 43표에 그친 모랄레스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이에 따라 볼리비아 최대 광업그룹을 소유해 볼리비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인 로사다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6일 5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취임, 남미 최대 빈국으로 최근 경제위기와 사회불안에 시달리는 볼리비아의 재건을 과제로 안게됐다. 미국 악센트로 인해 '미국인'(gringo)으로 불리는 로사다 후보는 미국 시카고대학을 졸업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1981~1985년 극도의 인플레이션을 끝낸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투표에 참가한 157명의 의원들은 투표에 앞서 모두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바람에 토론은 밤새 진행됐다. 특히 인디오 출신인 모랄레스 후보를 위해 일부 의원들은화려한 색상의 인디언 의상을 입고 고유의 말로 연설하기도 했다. 모랄레스 후보 지지자들은 로사다 후보가 자신들을 탄압하는 기업가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모랄레스 후보는 미국이 지원하는 볼리비아 코카인 재배근절 프로그램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나 로사다 후보는 근절 프로그램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교사노조는 로사다후보의 대통령 취임에 맞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볼리비아는 지난해 9월 폐암으로 중도 사임한 우고 반세르 대통령의 유고에 따라 호르헤 키로가 부통령이 정권을 인수해 대통령직을 수행해왔다. (라파스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