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들어 '깽판 발언'과 같은 설화(舌禍)로 고생하는 일이 보기 힘들고 언론과의 충돌도 드물어졌다. 이와 함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당 내외 인사들을 '선거운동 하듯' 만나고 있다. 노 후보는 지난 1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몇몇 언론이 (나에게) 대단히 비우호적인 시기에 책잡힐 말을 한 내 실수를 인정하겠다"면서 "앞으론 조그만 빌미도 주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생각"이라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노 후보는 또 "다른 사람이면 스쳐 넘어갈 문제가 내 경우엔 증폭돼 큰 상처가 됐다"고 지적한 뒤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표적을 맞춰 자질.불안 시비를 불러일으킨다는 걸 의식해 잘 대응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도 피력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을 1백여명 가량 만나 자신의 정국구상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친노'로 분류되는 의원들뿐 아니라 한광옥 정균환 최고위원과 같은 중도·비주류 중진들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이인제 의원의 측근인 원유철 의원을 만나는 등 이 의원, 김중권 전 대표와의 관계개선에도 신경쓰고 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