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는 3일 초반 낙승이 예상되다가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안성과 북제주 지역에서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벌이며 종반 승기 잡기에 주력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 후보의 상승세로 혼전양상을 보이는 경기안성을 방문, 아파트 상가와 중앙시장을 순방하며 이해구(李海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안성유세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과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의 국민심판에 석고대죄하기는 커녕 '이회창 5대 의혹'을 조작, 자기들의 잘못을 덮으려 한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매서운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서울 영등포을로 이동, 대형 쇼핑센터를 돌며 민주당의 신당 추진을 겨냥, "식당주인과 메뉴가 그대로인데 간판만 새롭게 한다고 해서 맛이 없다고 떠났던 손님들이 다시 돌아오겠느냐"며 "연말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한나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민주당 후보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북제주를 방문, 상가와 해수욕장등을 돌며 밤늦게까지 양정규(梁正圭)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뒤 제주에서 1박한다. 서 대표는 유세에서 "여권이 임기말에 남북문제를 서둘러 추진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역사교과서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현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 등 부산지역 의원들도 무소속 후보의 약진으로 고전중인 부산진갑에서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