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일 "지역간 갈등과 대립문제를 해결할 특별기구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광주 북갑 보궐선거 지원차 대선후보 경선 이후 3개월여만에 광주를 방문한 노후보는 이날 오후 무등파크호텔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남 도청이전 문제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인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지역간 실질적, 심정적으로 갈등과 대립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특별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후보는 "특별기구 문제는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건의한 사항"이라며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전문가 5명씩을 추천, `균형발전위원회' 등의 기구를 만들어 정치적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동강문제, 위천공단, 새만금, 도청이전 등 지역간 갈등과대립을 야기한 현안들을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기구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행정구역 조정 문제도 논의할 수 있게하면 1인1표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이 기구가 정착되면 상원과 유사한 헌법적기구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광주 북갑 보선 공천과 김상현 후보에 대해 "후보 공천에 결코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으나 배울 점이 많은 정치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을 마치고 처음 광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제대로 인사할 수 있게 됐으며 본인의 지지율 하락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으나 8.8 재보선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선체제가 가동되면 가을바람과 함께 노풍(盧風)도 되살아 날 것"이라며 노풍의 진원지인 광주시민들에게 예의를 갖췄다. 노후보는 재경선 및 신당 창당과 관련, "재경선은 당이 결정할 사안이고 그럴듯한 경쟁자가 나타났을 때 재경선이 실시될 것"이라며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신당창당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으나 대선 전 당을 해체하거나 `선 후보 사퇴'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