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락하며 장중 1,180원을 깨고 내려 일주일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1,200원대가 단기 고점으로 인식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재조정의 기미를 나타냈다. 수급상 공급우위의 장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월 네고물량을 비롯 SK텔레콤의 지분 매각분이 가세하고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매수세가 취약한 상황. 달러/엔 환율은 120엔에서 번번히 막히는 장세를 보이면서 119엔대에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화와 엔화간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가운데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0원대로 내려선 상태. 오후에 추가 물량 공급여부에 따라 하락폭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90원 내린 1,180.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과 같은 1,188.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서서히 매도세를 강화, 9시 54분경 1,183.50원까지 내려섰다. 달러/엔이 120엔대로 반등하면서 환율은 10시 8분경 1,185.30원까지 되올랐으나 달러/엔의 재반락과 물량 부담으로 꾸준하게 하락, 1,180원을 깨고 11시 50분경 1,179.70원까지 미끄러졌다. 지난달 26일이후 4거래일만에 1,170원대를 경험했다. 이후 소폭 반등, 1,180원대를 회복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월 네고분이 꽤 많은 데다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SKT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책은행 등에서 간헐적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공급우위의 기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 매도세가 보이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달러/엔, 주식시장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이렇게 밀릴 장세는 아니나 과도하게 빠졌다"며 "오후에도 시장 물량의 흡수가 여의치 않으면 1,178원까지 밀리고 위로는 1,183∼1,184원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상승할 때는 가만 있고 빠질 때만 반영하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로 물량 부담이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단기 고점을 봤다는 인식으로 역내외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오후 추가적으로 1,177∼1,178원까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악화로 하락세를 보이며 119.73엔을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추가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날 닛케이지수의 하락으로 한때 120엔을 재진입키도 했으나 수출업체 매물 등에 밀려 낮 12시 4분 현재 119.67엔으로 내려섰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5원선에서 등락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84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이어 6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이틀째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으나 매도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의 관심권 밖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