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지역의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겁다. 수도권 부동산중개업계에 "요즘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남양주"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구리시 토평지구에서 남양주지역 아파트 분양권을 취급하는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지난주에만 20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지난 주말 3통의 계약서를 갑자기 작성하게 되는 바람에 친구들과의 약속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토평지구의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서울 송파구 강남구 등에서 원정 온 '큰손'들이 분양권을 싹쓸이해 가고 있다"며 "'물건을 확보해줘서 고맙다'며 투자자들이 선물공세를 해 사양하기 바쁜 지경"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개업소뿐만 아니라 주택업계 관계자들조차 남양주의 분양열기에 내심 놀라고 있다. 최근 호평지구에서 '아이파크' 아파트 9백20가구를 공급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다른 업체에 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걱정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21 대 1을 기록했다"며 "정상적인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남양주 시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과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주의 매력은 아직 개발이 덜돼 자연환경이 뛰어난 데다 분양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데 있다"며 "공급이 늘면서 분양가가 오르면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번 달아오른 분위기가 당분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