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29일 수험생들은 수능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저마다의 이벤트를 마련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차분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고3 및 재수생을 대상으로 입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온라인 입시교육 전문사이트는 `100일이면 세상도 바꿀 수 있습니다'는 주제의 자체 이벤트를 열어 많은 수험생들이 참여했다. 먼저 수험생들이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수능 100일 다짐식'을 열고, 선생님, 선.후배 등의 개성있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 `우리는 수험생의 서포터즈'도 제작해 들려주기도 했다. 또 청소년 문화단체인 `아름다운 나라'는 전주 전북학생회관에서 `2002년 101콘서트'를 개최, 각종 가수와 연극배우 등이 출연해 공연을 펼쳤고, 백일주를 없애고 청소년 음주문화를 바로 잡자는 의미의 `금주 서약식'을 갖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100일 이벤트'가 예전처럼 `백일주 마시기' 등 음주를 하며스트레스를 떨친 일탈적 방식과는 크게 바뀌면서 차분해졌다. 일부 수험생들은 대입 준비의 고통을 함께 하고 있는 친한 친구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자'는 등의 덕담을 담은 열쇠 고리, 방석, 격려의카드, 은반지, 수능 100일 달력 등 의미있는 선물을 나눠 가졌다. 또 일부는 친구들과 함께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영화, 연극 등을 보거나 가족과함께 오붓한 저녁 식사 시간을 갖고, 선.후배가 대접하는 100일 기념 식사를 받는등 이날 하루 공부로 인한 긴장을 풀수 있었다. 수험생 남윤진(19)양은 "월드컵으로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100일을 앞두고 비장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붉은 술을 마시면 피본다, 노란 술을 마시면 액이섞인다는 말이 나돌아 흰색 술을 한 잔 마시고 의지를 다지려 한다"고 말했다. 일부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수능 100일을 맞아 흥청만청 분위기 보다도 오히려 '아직도 안늦었다'며 수능을 앞두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는 수험생들의 글이 많이올랐다. ID '사라' 씨는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곳에 들어가 미친듯이 공부해보자"고말했으며, '흥선대장군'씨는 "수능 100일이란 것은 인위적인 시간좌표일 뿐이니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해서 수능날에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자"고 외쳤다. 중동고 3학년 강호영 교사는 "사실상 월드컵 때문에 한달 정도의 시간을 손해봤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어 수능 100일이라고 해서 결코 들뜬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오늘은 더욱 견고한 스스로의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이 율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