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을 시작으로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달부터 전원주택,펜션,콘도,콘도대용 아파트,전원형 아파트 등 이른바 "주5일 근무형 부동산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상품 개발을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주5일 근무형 부동산상품 시장은 단기간내 급팽창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급민박인 펜션 개발업체인 렛츠고펜션월드에는 1천여건의 개발상담의뢰가 접수돼 있다. 이 회사 이학순 사장은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 펜션 운영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펜션협회의 인터넷서버는 최근 예약이 폭주하면서 세 차례(지난 13,16,22일)나 다운됐다. 협회가 운영하는 전국 8백여 회원사의 2천여개 객실은 다음달 20일까지 예약이 끝났다. 전원주택 인기지역인 경기도 양평균 서종면에서 전원주택지를 전문중개하는 대호부동산 최경식 대표는 "그동안 미분양 상태로 쌓여있던 전원주택지가 최근 들어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며 "서울에 거주하는 30~40대 직장인들 위주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데 최근의 주5일 근무제 도입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골프장 주변에 전원주택이나 콘도형태로 건립되는 골프빌리지의 경우 비싼 분양가(10억∼15억원)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분양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까지 미분양 물량이 있던 은화삼골프장 내 샤인빌빌리지는 최근 들어 모두 분양됐고 남서울골프장 내 골프텔도 최근들어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되면서 올해 초 60%를 밑돌던 미분양률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하반기 분양예정인 골프빌리지도 레이크힐스 강촌CC 골드 시그너스 은하삼 등 5곳에 이른다. 콘도시장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국토개발 대명콘도 등이 내놓은 1천만∼3천만원의 고가형 회원권도 지난해에 비해 2∼3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한화국토개발의 경우 지난달 월드컵에도 불구하고 4백20계좌가 팔려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LG강촌과 롯데오션캐슬도 이달 들어 문의전화가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중견업체들이 중산층을 겨낭해 내놓고 있는 계좌당 2백만∼9백만원 정도의 중·저가형 회원권에 대한 문의도 이달 들어 급증,지난 6월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콘도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5∼6개업체가 2천여실 정도의 신규물량 공급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90년대 중반 동해안 등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콘도대용 아파트'시장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현진종합건설의 전찬규 기획실장은 "최근 시장조사 결과 콘도대용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동해안을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양평,하남,남양주,용인,파주 등지에 들어서는 '전원형 아파트'를 찾는 도시 직장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수도권 전원형 아파트는 무엇보다 집값이 서울보다 20∼30% 저렴한 데다 서울까지 출퇴 시간도 1시간 안팎이어서 젊은 직장인층이 주로 선호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의 분양권을 찾는 수요가 젊은 부부나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이달 들어 갑자기 늘었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