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문건공방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민주당이 26일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선기획서'를 공개,민주당의 '이회창 불가론 분석' 문건에 대한 한나라당 공세에 역공을 가하고 나선 것이다. 임종석 대표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한 A4용지 4백여쪽 분량의 이 문건에는 '김대중에 대한 네거티브 논리' '언론관리대책 및 언론매체별 활용방안' 등 다양한 선거전략이 포함돼 있다. 또 야당 후보였던 김 대통령을 '공산주의적 통일도 용인할 수 있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논리로 공격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임 의원은 "이 문건이 작성된 96년 가을 당시 시점은 이회창 후보가 총선 선대위원장을 거쳐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으며,서청원 대표가 원내총무를 맡고 있던 때"라고 공세를 폈다. 임 의원은 "이 후보와 서 대표는 공작정치의 표본이라 할 만한 이 문건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닳고 닳은 괴문서?라고 일축한 뒤 민주당의 '5대의혹사건'은 야당탄압용 조작사건이라며 "민주당의 외곽이 청와대인지,국가정보원인지,노무현 후보 캠프인지를 밝히라"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