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내의 도벌업자와 마약 밀매업자 등을 감시하기 위한 14억달러짜리 레이더 시스템이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가동에 들어갔다고 BBC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아마존감시시스템'(SIVAM)으로 불리는 이번 시스템은 특히 열대우림의 다양한 식물과 곤충, 동물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토착민들을 관찰하는데도 활용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SIVAM은 서유럽 크기의 아마존 삼림을 훼손하는 불법행위 단속을 위해 이미 10년전에 도입된 것이지만 브라질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프로그램. SIVAM 관계자들은 모두 25개의 레이더와 관제탑, 정찰기 등으로 구성된 이번 시스템이 울창한 숲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도벌업자와 마약거래상들의 통로를 찾는데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대한 관심속에 가동된 만큼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미국업체가 설계한 이번 레이더 시스템으로 아마존 지역과 코카인 생산지인 콜롬비아와의 국경지역이 미국의 `빅 브러더'식 통제를 받게될 것 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국방 전문가들도 수상한 비행기에 대한 격추가 금지되고 있는 만큼 SIVAN은 이빠진 호랑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전문가들도 연방 환경단체들에 대한 예산삭감으로 인해 이 시스템이 야생동물 보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