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현대오토넷이 상한가로 올라서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오토넷은 시초가인 1천800원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천70원을 기록했다. 현대오토넷의 시초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공모가인 1천700원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접수받아 공모가보다 5.88% 높게 결정됐다. 상장주식수는 1억7천980만주이고 액면가는 500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오토넷이 낮은 공모가로 상승여력은 충분하지만 영업환경불확실, 대주주 리스크 등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오토넷은 올들어 증권거래소 신규상장 10번째 기업으로 재작년 2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국내 최대의 자동차용 오디오와 전장부품 전문업체다. 작년 현대차 그룹에 대한 매출비중이 73%로 현대차.기아차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다. 대주주는 현투증권(35.0%)과 하이닉스반도체(23.4%)로 보호예수물량을 제외한 유통가능물량은 4천603만주(26%)로 추정된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오토넷의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공모가가 거래소 자동차부품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률에 비해 크게 낮은만큼 앞으로 2천500∼2천600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주납품처인 현대차그룹이 기아차 관계사인 본텍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전장부품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1∼2년 후의 영업환경이 불확실하고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현투증권과 하이닉스 등 대주주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김영석 애널리스트는 "작년 매출액 증가율이 46.7%인 반면 주간사 추정 증가율은 5.0%에 불과했다"며 "이는 주간사가 대주주 리스크 등을 감안해 아주 보수적으로 추정한 것으로 영업이익률이 16%를 넘는 자동차 부품회사는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한 독점적 지위는 불확실하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제품개발능력을 보유한 만큼 당분간 시장선점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손현호 연구원은 "본텍이 현대차에 오디오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현대모비스가 본텍을 전장부품의 생산기지로 삼을 예정이어서 현대오토넷의 시장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며 "1∼2년내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토넷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