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당국은 내주에 시작될 서해교전 당시 침몰 고속정 인양작전과 관련, 북한의 방해나 도발에 대비해 연합위기관리체제를 가동하고 24시간 정보.감시태세 등 군사대비 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기로 했다. 이남신 합참의장과 미 합참의장을 대리한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25일 오후 합참에서 제17차 한미 군사위원회(MC) 상설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회의에서 양측은 평시작전통제권을 가진 한국 합참이 인양전담부대를 편성, 실종자 수색 및 고속정 인양 작업을 벌이되 미군 전력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또 유엔사령부는 이번 인양작전을 통해 북한군의 서해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조사를 마치기로 하고, 15개국 유엔사 정전위 요원들로 특별조사팀을 구성, 현장에서인양작전 전반을 관찰토록 하는 한편, 북한과의 장성급회담을 통해 북측 요원이 유엔사 특별조사팀 운용에 참가할 것을 제의할 예정이다. 이날 합참은 기상조건을 고려, 빠른 시일안에 고속정 인양작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혀 그 시점은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양작전 기간에 합참은 북한의 해안포.미사일 등의 공격 등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발 가능성을 분석하고 육.해.공군 합동전력으로 대처하고, 한미연합사는 CAT(위기조치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미군은 안전한 인양작전 및 유엔사 조사활동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WACS)를 작전이 벌어질 연평도 해역 상공에 배치하고, 한반도 해역에 이지스함을 파견하는 등 증원전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의돈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미 증원전력 문제가 논의됐다"고 확인했으나 "그 구체적인 전력과 규모, 장소, 일시 등은 작전보안상 공개할 수없다"고 말했다. 인양작전에는 당초 투입될 예정이었던 평택함(2천929t) 대신에 잠수함 구조함인청해진함(4천300t)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해군은 전했다. 황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도발을 하더라도 유형별로 완벽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등 인양작전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며 "이번 작전시 만일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할 경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이 비공개로 해야 할 고속정 인양작업을 사전공개함으로써 남북간의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적지 않을 뿐아니라, 북한의 인양계획 일정통보 요구에 사실상 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1976년 북한의 `8.18 도끼 만행사건' 직후 한미 양국군은 `미루나무 절단 특공작전'을 펴면서 공격형 헬리콥터와 F-4 전폭기가 비무장지대 인근을 비행하고, B-523대까지 투입했지만, 긴장고조를 우려해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